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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격화해 해결되지 않은 미·중 무역 전쟁과 미국의 긴축기조 와중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쌓인 글로벌 부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던 미국 기술기업들의 부진 조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 불안 등으로 불안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들은 이미 미국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각각 2.5∼2.7%, 6.2∼6.3%로 작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내년 미국 성장률은 1.8%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실제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로 경기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근심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중국시장 판매 부진을 이유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5∼9%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주가가 폭락해 불과 한 달 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으나 4위로 내려앉았다.
3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PMI는 2년여 만의 최저인 54.1로 전월보다 5.2포인트나 급락했으며 전문가 예상치(57.9)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위 생산·출하·고용 지수가 모두 낮아졌으나 그중 신규주문 지수는 51.1로 전월대비 11포인트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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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앞서 발표된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8.1%로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3.9% 급감했다.
중국 수출과 수입도 각각 전년 대비 5.4%, 3%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 9.4%, 14%에 크게 못 미쳤다.
케빈 해싯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차이나 쇼크는 애플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중국과 (무역)합의에 이를 때까지 중국에서 영업하면서 내년 실적 하향조정을 겪을 미국 기업은 많다
중국 내에서도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한에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며 중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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