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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마지막 토론을 벌인 뒤 표결에 들어가 의원 639명 중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시켰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승인 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선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11명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이번 승인투표에서는 317명에 달하는 집권 보수당 의원 중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안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를 중심으로 상당수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 202표 중 집권 여당인 보수당이 196표를 던졌고, 노동당 3표, 무소속 3표 순이었다. 반대 432표는 노동당 248표, 보수당 118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5표, 자유민주당 11표, 북아일랜드의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10표, 웨일스민족당 4표, 녹색당 1석, 무소속 5표 등으로 집계됐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노딜 (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는 한편 협상을 주도해온 테레사 메이 총리의 정치적 위상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노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오는 3월 29일 오후 11시(그리니치표준시·GMT)를 기해 유럽연합(EU)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뜻한다. 말 그대로 하룻밤 사이에 영국이 EU 회원국에서 제3국이 되는 셈이다. 노딜 브렉시트 후 영국은 EU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되며, 통상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는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 부결 직후 "우리는 EU와 합의안을 통해 (브렉시트로) 나서길 원한다"며 브렉시트 합의안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반대표를 주도한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승인투표 부결 발표 직후 정부를 상대로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정부 불신임안 통과를 통해 조기 총선을 개최,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정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오는 16일 오후 7시경 정부 불신임안 표결이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 2011)에 따르면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다시 14일 이내에 새로운 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하원에서 의결되지 못하면 조기 총선이 열리게 된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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