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에 두 명의 대통령이 생겼습니다. 지난 23일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정권 강탈을 끝내기 위해 과도정부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싸고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베네수엘라만의 혼란을 넘어 국제사회의 '좌우 대립' 구도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미국과 EU, 그리고 브라질을 비롯해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미주 대륙의 우파 정부들이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했고, 쿠바와 볼리비아 등 좌파 국가들은 마두로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 중국이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이번 사태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나서면서 동서간 '파워게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나는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베네수엘라 국회가 헌법을 발동해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이라고 선언했고 따라서 대통령직은 공석"이라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브라질 역시 성명을 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고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페루, 파라과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우파 정부는 물론 북미의 캐나다 역시 잇따라 과이도 의장을 지지했습니다. 유럽연합도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실상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조속한 재선거를 촉구했습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좌파 블록도 만만치 않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제국주의의 발톱이 남미의 자결권과 민주주의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려 하는 중요한 시기에 베네수엘라 국민과 형제인 마두로 대통령에게 우리의 연대감을 표한다"며 마두로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쿠바와 멕시코 역시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도 마두로를 지지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인정한 것은 워싱턴이 베네수엘라 위기에 직접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내정간섭이며 마두로를 권력에서 몰아내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베네수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국제사회의 좌우 대립으로 비화되면서 어떤 결말을 가져오게 될 지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