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을 이례적으로 참관하면서 북중 관계의 회복을 대내외에 알렸는데요.
상석에 배석한 현송월 단장은 다소 긴장한 모습의 리수용 부위원장과 대조를 이루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예술단의 둘째 날 공연이 펼쳐진 지난 27일.
예상보다 하루 일찍 참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공연장으로 들어옵니다.
공연은 북중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조중 친선 영원하라'는 노래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 사회주의 한길에서 굳게 잡은 손 )
흰색 정장을 입은 현송월 삼지연 악단 단장은 리수용 부위원장과 함께 시 주석 오른쪽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지난 2015년 모란봉 악단 방중 당시 핵과 미사일 관련 공연내용을 수정하란 중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악단과 함께 북으로 돌아갔던 현 단장은 북·중 관계 경색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힙니다.
따라서 현송월 단장이 시 주석 부부와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한 것은 북·중 관계가 다시 복원됐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정부 역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에 전통적인 우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양국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며…."
반면, 리수용 부위원장은 시진핑 접견 자리에서도 몹시 긴장한 듯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경청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마치 보고하듯 노트에 적힌 내용을 읽는 장면을 보여 현 단장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