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수형자들이 집단 탈옥했습니다.
경찰청은 어제(12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진행된 가운데 남부 아퀸에 있는 교도소에서 78명의 재소자가 탈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목격자들은 탈옥 사건 당시 교도소와 인접한 경찰서 앞에서 대통령 퇴진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정확한 탈옥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탈주범들의 검거에 나섰습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7일부터 정부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경제 실정, 가파른 물가상승 등에 항의하며 모이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으며, 계속된 시위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를 틈타 주유소와 은행, 상점 등에 대한 약탈과 공격도 일어났습니다
시위는 최근 10명 이상의 전직 관료들이 베네수엘라가 2008년 이후 지원한 개발자금을 전용하고 경제 관리를 부실하게 한 사실이 법원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특히 모이즈 대통령이 취임 전 운영하던 기업이 계약 체결 없이 진행된 도로 건설 사업으로 개발자금의 혜택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