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가담했던 자국민 전투원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자국 내 또 다른 테러 위험이 될 가능성 때문에 귀국을 꺼리는 것인데, 여성과 어린 자녀도 입국이 거부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19살 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 IS에 가담한 미국 출신 호다 무타나.
IS의 몰락 후 미국 정부가 입국을 허용하지 않자 아버지가 딸과 18개월 된 손자를 입국시켜달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시블리 / 호다 무타나 변호인
- "불법 행위 적발 시 책임을 묻는 미국의 법률 시스템하에 기회를 달라는 것입니다. (무타나는) 자신의 죗값을 치를 각오가 돼 있습니다."
IS 선전요원으로 활동하다 아들과 함께 시리아 난민캠프에 머무르는 무타나는 과거를 후회한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는 단호합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 "현재 시리아에 잡혀 있는 외국인 테러 전투원이 800여 명입니다. 그녀는 그 중 한 명이고, 테러리스트입니다. 미국 국적 소지자가 아닙니다."
시리아 철군 후 유럽 국가들에 자국 출신 포로를 데려가라고 공개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무타나의 귀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현재 포로로 붙잡힌 외국인 전투원 8백여 명에, 이들의 아내와 자녀까지 2천2백 명이 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이들을 데려와 기소하려 해도 석방될 경우 테러 위험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등 인도적 문제가 걸렸을 뿐 아니라 전투원들을 내버려두면 전 세계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