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 북한에 대한 '실망'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어제는 미사일 발사 복구 움직임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이번엔 "조금 실망했다"고 말해 확인을 한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또 "1년 내에 알려주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는데요.
무슨 의미일까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어제)
- "사실이라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매우, 매우 실망할 것입니다."
이번엔 다소 뉘앙스가 다릅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관련, 김정은에 실망하셨습니까?) 조금 실망했습니다. 지켜봅시다. 약 1년 안에 알려 드릴게요."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가 빠진 겁니다.
여기에 '1년'이라는 기간을 언급한 것은 북미 협상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미국의 AP통신은 분석했습니다.
또, 남은 첫 임기를 의식한 발언으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재선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2020년 3월이면 미국에선 대선 열기가 한창 달아오를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 중단을 자신의 성과로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것을 의식한 발언이란 겁니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에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