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 명을 싣고 항해하다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던 노르웨이 유람선이 무사히 인근 항구에 들어왔습니다.
조금만 더 표류가 길어졌으면 암초에 부딪혀 좌초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항해 중인 배가 급격하게 흔들리자 천장이 무너져 승객의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화분을 비롯해 객실 내의 가구들은 미끄러지듯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승객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려봅니다.
1,300여 명을 싣고 항해하던 바이킹 스카이호가 엔진 고장으로 노르웨이 서부 해안을 표류하기 시작한 건 현지 시각 23일.
고장 난 배가 암초 지대에 근접하면서 좌초 위험성까지 대두됐지만, 다행히 엔진이 재가동되면서 무사히 인근 항구인 몰데로 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클라크 / 탑승객
- "가구가 방을 가로지르며 미끄러지듯 움직였고 유리가 승객에게 떨어졌습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입항 전 유람선의 구조 신호를 받은 노르웨이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400명이 넘는 승객과 승무원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맥킨타이어 / 탑승객
- "많은 승객들이 배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도움되었습니다. 우리가 아주 잘했다고 믿고 있어요."
입항 당시 승객 436명과 승무원 458명이 배에 남아 있었는데 1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 중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