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최악의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모잠비크의 긴급구호 단계를 기존 2급에서 최고위험 단계인 1급으로 격상하고 추가 지원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긴급구호 1급 발령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7만달러(약 8000만원)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 21일 3만달러 지원에 이어 총 10만달러를 지원하게 된 셈이다.
모잠비크와 말라위, 짐바브웨를 연이어 휩쓴 홍수와 사이클론 이다이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타격이 큰 모잠비크를 포함해 세 국가에서 170만명 이상이 사이클론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며, 이 중 79만명이 아동이다. 이 수치는 추가적인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부모를 잃어버린 아동도 속출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모잠비크 현지 사무소에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의 애타는 전화가 매일같이 걸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모잠비크 라디오 방송에서는 자녀를 잃어버린 부모에게 공공기관이나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구호기관에 연락하도록 광고하고 있다.
마키엘 포우 세이브더칠드런 모잠비크 긴급구호팀장은 "사람들이 긴급번호로 연락해오고 있다"며 "현 상황이 빙산의 일각일수도 있다. 태풍으로 많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고 보호자 없이 혼자 남겨진 수많은 아동은 충격적인 상황을 겪어야 한다. 일부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 혹은 형제자매를 수해로 잃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팀은 임시캠프 한 곳에서만 네 명의 아동이 부모를 잃은 것으로 확인했다. 구호팀은 아동을 보살필수 있는 친척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모잠비크 정부와 다른 긴급구호 기관과 함께 적십자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실종 아동과 부모를 연결하고 있다. 실종 아동의 이름과 부모의 이름을 등록하고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안전하게 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모잠비크와 맞닿아 있는 짐바브웨에서도 이번 사이클론으로 실종되거나 가족과 헤어진 아동 수가 증가하고 있다. 코파 지역에서만 약 250 명이 실종됐고 이 중 39명이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짐바브웨 사무소의 교육 담당자 셰퍼드 츠비자이는 "사랑하는 이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람들이 큰 충격과 비탄에 잠겨있다"고말했다. 코파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부모를 잃은 아동도 80명에 달한다. 이 중 40명은 학교에 거처를 마련했으며 나머지 40명은 지역 내의 이웃집에서 임시로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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