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부 모잠비크 베이라시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로 인한 사망자가 46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참사 역시 '인재'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베이라시의 다비즈 시망고 시장은 "베이라의 80%가 파괴됐지만, 사망자는 20명에 그쳤다. 하지만 베이라 이외 지역의 사망자 수는 끔찍하다"며 "이틀 전 적색경보가 발령됐으나 시골에는 전달도 안 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시망고 시장은 "정부는 이번 참사에 전혀 대비가 안 돼 있었고, 심각한 태만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야당 지도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중앙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홍수 취약 지도도 없고, 당국이 과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적색경보 관리에도 심각한 태만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망고 시장은 거듭 "모잠비크는 대비가 안 돼 있었다. 보트도, 헬리콥터도, 인명구조 수단도 없었다"며 "사람들은 외부 도움으로 구조됐다. 내부의 재난대응 능력은 제로(0)였고, 그 결과 매일 사망자 명단이 갱신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모잠비크 사람들을 구조한 것은 우연히 그 지역에 선박이 정박 중이던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과 인도군이었습니다.
아드리아노 누방가 전 국가청렴센터장도 "정부가 적색경보를 발령했지만, 적색경보가 뭘 의미하는지조차 몰랐을 것"이라며 "부패로 인한 국가 능력의 부식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모잠비크 의학협회의 헨리키스 비올라 사무총장은 "콜레라 감염사례 5건이 보고됐다. 사이클론에 대한 총체적 대비 부족이 질병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며 "말라리아, 설사, 콜레라 등의 전염병에 대처할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더 준비했어야 한다"며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이 이슈에 대해 더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이클론
더구나 또 다른 홍수 우려도 나옵니다.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네 번째로 가장 큰 카호라바사 댐을 포함한 댐들이 걱정된다. 비가 그치지 않으면 댐의 물을 방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