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지역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계속되면서 최대축제 기간 호텔예약률이 급감하는 등 관광 산업도 직격탄을 맞자 국왕과 총리까지 나서 문제 해결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북부 치앙마이·치앙라이·매홍손 주에서는 태국의 설인 송끄란 연휴 기간인 11~15일 호텔예약률이 뚝 떨어졌습니다.
태국 호텔협회 북부지부 라-이앗 붕스리통 회장은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이 기간 호텔예약률은 예년의 경우 평균 85%가량이었지만 올해는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앗 회장은 "4월 예약 증가 수준이 미미하다"면서 "인기 여행지인 치앙마이의 경우, 대기에 쌓인 먼지 수준이 최근 10년 내 최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치앙마이는 한국에서도 최근 '한 달 살기'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관광업계의 우려를 반영하듯 북부 일부 주(州)에서는 대기오염 대책 마련에 실패한 주지사를 해임하고, 중앙정부가 관행적으로 임명해 온 주지사를 주민 손으로 직접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민심이 끓고 있습니다.
상황이 나빠지자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금주 초 천연자원환경부를 통해 북부 대기오염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천연자원환경부 대변인에 따르면 국왕은 "문제가 악화하면서 지자체 힘만으로는 다룰 수 없게 됐다"면서 "정부가 즉각 조치를 취하면, 왕실 자원봉사자들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북부지역을 직접 찾았습니다.
쁘라윳 총리는 "이 문제는 일주일 내에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누구도 숲에 불을 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태국 북부에서는 농민과
올해는 특히 대기가 더 건조해 대기오염이 한층 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기상당국은 이 지역에 비나 바람이 부는 날이 많지 않아 5월초까지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