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그루지야 사태에 대한 서방의 비난에도 꼼짝도 않던 러시아가 한발 물러섰습니다.러시아가 한 달 안에 그루지야 내 두 자치공화국을 제외한 그루지야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습니다.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 대통령 별장에서 회동을 한 뒤 러시아가 결단을 내렸습니다.러시아는 한 달 안에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등 두 자치공화국을 제외한 그루지야 영토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이는 사실상 전쟁 이전 상황으로 돌리는 조치나 다름없습니다.러시아의 결단은 유럽연합 순회 의장을 맡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협상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그동안 서방 국가는 러시아를 다각도로 압박해 왔습니다.EU는 지난 1일 긴급 정상회의에서 "완전한 철군 전까지 러시아와 파트너십 협상을 중단한다"고 뜻을 모았고, 미국은 G8 축출, 세계무역기구 가입 저지에 이어 최근에는 민간 핵 협정 폐기까지 꺼내 들었습니다.러시아가 서방의 요구를 수용한 것은 국제사회 여론 악화와 함께 최근 어려워지는 러시아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국제 경기 침체에 유가 하락, 해외 투자가들의 불안 심리 등으로 지난 한 달 사이 러시아에서 수백억 달러가 빠져나가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또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한 상황에서 더는 강경 노선은 무의미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그러나 그루지야 사태가 마무리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러시아가 약속을 이행할지와 이번 합의안을 그루지야가 받아들일지도 변수입니다.다음 달 두 자치공화국의 장래를 논의할 국제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미국·영국 등 강경기조를 주도하는 국가들과 러시아가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