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전거를 탄 채 날카로운 물체로 여러 행인의 얼굴을 긋고 달아난 사건의 용의자가 수배된 지 하루 만에 검거됐습니다.
LA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3일 용의자인 19살 렌리 브리오네스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주민들에게서 수백 건의 제보를 받은 뒤 추적에 나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리오네스는 지난 2주간 13세 청소년을 포함해 최소 9명의 얼굴을 긋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있다고 보고 피해자를 더 찾고 있습니다.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브리오네스가 변호사를 선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날 LA 경찰은 '18세에서 30세 사이로 추정되는 라틴계 남성'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의 용의자는 머리를 빡빡 밀고, 흰 무늬가 그려진 짙은 갈색 반소매셔츠를 입은 채 검정과 녹색으로 칠해진 산악자전거를 타는 모습입니다.
이 용의자는 주로 LA 남부와 인근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날 선 흉기'로만 추정되는 범행 도구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잔혹한 '슬래셔'를 연상케 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지난달 20일 밤 LA 남부에서 한 남성이 당한 것으로 시작된 뒤 지난달 27일 오전에도 되풀이됐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일에 2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용의자는 이날 버스정류장 근처에 서 있던 한 남성의 왼쪽 얼굴을 그어 심한 상처를 입힌 지 약 15분 만에 약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 또다시 젊은 여성의 왼쪽 귀 아래를 긋고 달아났습니다.
두 피해자는 모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여성인 스테파니 코보즈는 "그 사람(용의자)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공격을 가했다"며 "나는 그 사람을 쳐다봤고, 그가 뒤돌아봤다"면서 목을 움켜쥔 손에 금세 피가 가득했다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습니다.
코보즈는 용의자가 아무 말 없이 자전거를 타고 "소리 내 웃으며" 달아났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