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물리학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인류 첫 빅뱅 실험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이번 실험으로 우주 탄생의 비밀이 밝혀질 수 있을지, 세계 과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김희경 기자가 그 과정을 전해 드립니다.【 기자 】우주가 탄생한 대폭발을 일컫는 '빅뱅'.유럽 입자물리학연구소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의 지하 100m에 설치된 강입자 충돌기를 통해 우주 탄생 당시를 재현하고 있습니다.우리 시간으로 오후 4시30분, 첫 양성자 빔이 발사됐습니다.이 수소 양성자 빔들은 몇 주 동안 서로 반대쪽으로 진행하다 강력한 초전도 자석에 의해 구부러져 충돌하게 됩니다.양성자 빔 2개가 충돌하는 순간, 140억 년 전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진 작은 물질과 공간이 거대한 폭발을 통해 우주를 만들었던 때와 같은 순간이 연출됩니다.길이 27㎞에 달하는 강입자 충돌기 터널 4곳에 설치된 알리스와 아틀라스, CMS, LHCH 등 4개의 감지기가 충돌 순간을 감지하고 이번 실험의 최대 목적인 힉스 입자가 검출되는지를 확인합니다.물리학자들은 입자 가속기 내부에서 양성자들이 서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아직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힉스 입자가 극히 짧은 순간에 그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힉스 입자가 발견되면 질량의 기원을 알게 돼 물리학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됩니다.1994년 시작돼 14년 동안 진행된 이번 실험에는 80여 개국의 과학자 1만여 명이 참가했고, 95억 달러 이상이 투입됐습니다.한편, 비판론자들은 실험 과정에서 생성된 미니 블랙홀이 지구를 삼켜 버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실험을 추진하는 과학자들은 미니 블랙홀이 생기더라도, 크기가 매우 미세하고 순간적으로 사라진다고 해명했습니다.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