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에서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되는 사태로 미국 정치권도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임기 말 국정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고 대선 후보들도 책임공방을 벌였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백악관 토니 프래토 부대변인은 하원에서 긴급경제안정법이 부결된 후 "하원 표결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경제가 어려운 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현 경제상황에 정면으로 대처할 것이며, 계속 전진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원 부결 사태는 무엇보다 집권당인 공화당이 찬성표의 배에 가까운 133명이 반대했다는 점에서 충격입니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실종됐고, 백악관과 의회 간에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의회 처리에 찬성했던 대선 후보들도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는 "아직 구제금융법안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면서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침착성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매케인은 자신의 제안대로 지난주 이틀간 선거운동을 멈추고 오바마가 금융구제안 통과에 노력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케인은 "옆줄에서 그저 바라보는 것은 지도력이 아니"라고 오바마를 공격했습니다.
연방정부가 수정안을 내더라도 미 하원을 10월 2일 이후에야 다시 표결을 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와 의회의 구제금융 법안 처리는 이번 주 내내 진통을 보일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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