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멕시코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약 6개월 동안 발굴한 전국의 집단 암매장지에서 337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4일)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엔시나스 내무부 인권담당 차관은 이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의 정례 브리핑에 배석, 현 정권이 출범한 작년 12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인권단체, 실종자 가족 등과 함께 베라크루스를 비롯해 소노라, 시날로아, 게레로, 콜리마 등지의 81곳에서 222개의 집단 암매장지를 발굴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엔시나스 차관은 이번 통계는 집단 암매장지와 관련한 정부의 첫 공식집계라고 설명하고 갱단이 새 시신을 당국이 이미 발굴한 매장지에 다시 유기하는 등 집단 암매장지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암로 정권은 끊이지 않는 실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관련 예산으로 2천500만 달러(약 297억원)를 책정했으며, 집단 암매장지의 위치 자료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 집단 암매장지 발굴 현장 / 사진=연합뉴스 |
현 정부 들어 전문가들은 지하 투시 레이더와 전산화된 지도 기술 등을 활용해 발굴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마약범죄 조직 간에 피비린내 나는 충돌이 잦은 멕시코에서 정부의 살인 관련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집단 암매장지가 발견되는 일이 흔합니다.
마약갱단이나 인신매매 조직들이 경쟁 조직원들이나 미국으로 향하는 무고한 중미 이민자들을 납치해 잔혹하게 살해한 뒤 한적한 곳에 집단으로 매장하곤 합니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범죄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난 2006년 12월 이후 공식 집계한 사망 인원만 20만 명에 달합니다. 실종자는 4만명을 웃돕니다. 현재 무연고 시신 2만6천구가 법의학 기관의 신원 확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암로 정권은 만연한 마약범죄와 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 국가수비대를 창설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전날 밤 멕시코의 카리브해 대표 휴양지인 플라야 델 카르멘의 한 술집에서 2명의 괴
킨타나로오 주 검찰은 총격 사건이 난 술집은 해변과 관광 지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다며 용의자와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저소득층 거주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나 7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