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미국 기업들과 달리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계속 부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0일) 블룸버그·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화웨이에 판매되는 제품 대다수가 미국의 거래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앞서 인피니온이 화웨이에 대한 납품을 중단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지만, 이는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일부 반도체 제품에만 해당한다고 인피니온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대부분 제품은 미국의 제한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들 제품 공급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반도체 기업 AMS도 화웨이에 대한 제품 인도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의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3%, AMS에서는 3.7%입니다.
영국 반도체업체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미국에서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 글로벌 조직으로서 우리는 전 세계 기업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방침에 따르기로 한 미 주요 업체들과는 다른 태도입니다.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사 임직원들에게 공지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에 계속 연구개발·제조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미국 외 공급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화웨이에 대한 매출이 1.6%인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와 영국 기업 다이얼로그 반도체는 다른 유럽 기업들보다 입장이 불분명합니다.
NXP는 법률과 무역 규정을 준수하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 정책에 해당한다면 화웨이에 대한 납품에도 이런 방침을 적용한다"고만 말했습니다.
다이얼로그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화웨이 거래 제한과 관련해 유럽 반
어제(20일) 스위스에 본사를 둔 프랑스·이탈리아계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파리 증시에서 주가가 9.1% 급락했고, 독일 인피니온은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주가가 4.7% 떨어졌습니다.
AMS는 스위스 증시에서 3개월여 만에 최대 폭인 13.4%나 폭락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