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죠.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이 궤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의 입에서 삐뚤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며 "이런 인간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주권국가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부정하는 것으로, 인정해본 적도, 구속된 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난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하루 일찍 일본에 도착한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 데 따른 겁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다음 날 트위터에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하며 볼턴의 발언을 깎아내린 데 이어, 김정은과는 여전히 좋은 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과 먼 길을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볼 것입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존경심이 형성됐습니다."
또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나서는 북한의 도발행위가 일정 범위 안에 그친다고 평가절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내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트럼프의 대북 관련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지만, 최측근 볼턴과의 불협화음을 연출하는 트럼프에 대해선 강온 양면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력한 제재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는 동시에 북핵 포기 약속을 이행하도록 하는 '의도된 엇박자'라는 얘기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