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린 시절 겪은 성폭행의 기억으로 우울증과 거식증에 고통받던 네덜란드의 10대 소녀가 안락사를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모의 동의 없이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는 17세가 될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하나씩 이뤄왔다고 합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11살 때 성추행을 당하고, 14살에 성폭행을 겪은 네덜란드의 10대 소녀가 안락사를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성폭행 이후 자신의 겪은 고통을 자서전으로 알린 노아 포토반은 안락사에 대한 결정 또한 죽기 하루 전 SNS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포토반은 "계획은 오래전부터 세운 것으로, 충동적인 것이 아니다"고 밝히며, "(성폭행 사건 이후) 살아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포토반의 부모는 딸이 정신과 치료를 통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안락사를 포기하길 바랐지만 포토반은 이미 너무나 지친 상태였습니다.
거식증과 우울증을 치료하려고 몇 년 동안 보호시설에 입원했으나 심각한 저체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1년 동안은 식사를 거부해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받아 왔습니다.
포토반이 사는 네덜란드에서는 17살이 되면 부모의 동의가 없이도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포토반은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하고 싶은 소원을 하나씩 이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노아 포토반의 안타까운 사연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