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홍콩 시민 100만 명이 거리로 나와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해당 법안이 중국 정부의 반체제 인사 송환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콩의 도심 속 거리마다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시민들은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 요구와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해가 저물어도 거리를 지키는 시위대는 휴대전화 불빛을 켜고 집회를 이어나갑니다.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의시민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겁니다.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홍콩 최대 규모의 시위입니다.
▶ 인터뷰 : 알렉스 응 / 시위 참가자
- "이 법안은 공개적인 협의가 한 번도 없었고,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서, 우리는 법안 통과에 반대합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본토에도 홍콩에 숨어든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이 법안이 중국 정부의 반체제 인사 본토 송환에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측옌 / 시민 운동가
- "시민들은 언론 자유·법치·사법제도 그리고 국제 투자자들을 환영하는 경제적 기반을 보호하길 원합니다."
집회 도중에 일부 시위 참가자와 경찰간의 몸싸움이 일어나 6명이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