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오늘(30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번개 회동'이라는 역사적 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인 어제(29일)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에서 깜짝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답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마주 서서 악수를 하는 역사적 순간이 현실화됐습니다.
의전과 보안 등의 현실적 벽을 허물며 단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극적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가능했던 데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라는 두 정상의 '캐릭터'와 '케미'(궁합)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희 양자(자신과 김 위원장) 간에는 어떤 좋은 케미스트리(궁합)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판문점 상봉이) 성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후 비핵화 대화 과정에서 고비마다 막힌 부분을 뚫으며 돌파구를 마련한 건 북미 정상의 '톱다운 외교'였습니다.
북미 간 살얼음판 속에서도 두 정상이 이어온 신뢰의 끈이 가시적 모멘텀을 마련한 것은 '싱가포르 1주년'을 앞두고 이달 들어 양측간에 주고받은 친서 외교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만 73번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축하를 겸한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답신으로 화답했습니다.
이에 더해 어제 (29일) 거래의 달인을 자처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향하며 김 위원장에게 'DMZ 번개 회동'을 트윗을 통해 전격 제안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전격 화답하며 북미 정상의 판문점 상봉이 현실화됐습니다.
'하노이 노딜'로 정상간 담판에만 의존한 톱다운 방식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바텀업'(실무자간 논의를 거쳐 정상이 최종 합의하는 방식)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미 조야에서 적지 않게 제기됐지만 이번에 다시 '톱다운 소통'이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미 정상이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게 된 것은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조기 3차 북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걸음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느낌이 좋다"고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정상회담이 열리는 것도 오늘 만남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