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소몰이 축제에서 벌어진 집단성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스페인 정부가 올해 축제에서는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여성보호 대책을 내놨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으로 7일 스페인 정부가 북부 도시 팜플로나에서 열리는 산 페르민 축제에 수천 명의 자국 경찰 인력과 함께 다국적 경찰 등을 배치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축제 기간에 빌바오의 폭동 진압 경찰부대는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 경찰, 미국대사관 요원들이 현장에 투입됩니다.
당국은 또 여성가족 전담 요원들을 배치해 성범죄 등을 예방하고 관련 사건에 대처하도록 했습니다.
지난 5일 설치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성범죄 대처 훈련을 받고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바스크어 등을 구사하는 직원들이 여성 민원인들을 돕고 있습니다.
아울러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성범죄 처리와 신고 방법을 알리고, 도시에서 벌어지는 각종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 당국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 페르민 소몰이 축제 중 신고된 성범죄 건수는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지난해에도 여전히 25건의 성범죄가 접수됐습니다.
한 해에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탓에 용의자 추적이 어렵다보니 2016년 전까지는 신고된 성범죄 가운데 3분의 1가량만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16년에는 스페인 남성 5명이 18세 여성을 집단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소위 '늑대 떼'라고
당시 이 사건을 다룬 1심과 2심에서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해자들에게 가벼운 형량을 선고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 6월에서야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가해자들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