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의 최근 행보가 무모해 보이는 건 외국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어리석은 보복"이라며 수출 규제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는 각국 외교관들을 불러모아 이번 조치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의 이번 조치는 자해행위이자 더 무모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한일 갈등을 '역사의 전쟁'이라고 부르며, 자칫 글로벌 기업이 볼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번 수출 규제의 진짜 목적은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보복하는 데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정치적인 분쟁 해결을 위해 통상조치를 오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온 일본이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비우호적인 국제 여론이 감지되자 일본 측도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자국에 주재하는 타국 대사관 직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설명회에선 이번 조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다른 나라 외교관들을 불러 놓고 여론전을 벌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번 조치에 대한 초조함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