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는 지난주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홍콩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이른바 '백색테러'를 규탄하는 시위가 어제와 오늘, 이틀간 진행됐습니다.
반중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옷을 입고 우산을 든 시위대가 홍콩 위안랑 역 일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29만 명으로 추산되는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21일 밤,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홍콩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한 '백색테러'를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오스카 찬 / 홍콩 시위대
- "우리는 우리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시위를 하거나 집회를 열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오늘 시위에 나선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지만, 성난 시위대가 우산을 방패 삼으며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곳곳에선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충돌이 빚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일부 시위대는 체포됐습니다.
반중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인민해방군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미 국무부가 군 개입 시사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중국 정부는 곧바로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홍콩은 중국 영토이며, 중국은 외세의 어떤 개입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벌써 8주째 이어지는 홍콩의 반중 시위에 인민해방군 개입설까지 나오면서, 홍콩의 긴장감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