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태국 시위대가 또다시 공항으로 난입했습니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승객 3천 명이 공항에 발이 묶여버렸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대가 몰려들며 태국 국제공항의 운영이 모두 바미됐습니다.
공항으로 향하는 도로는 멈춘 차들로 주차장이 돼 버렸습니다.
▶ 인터뷰 : 공항 가는 승객
- "공항으로 어떻게 가나요. (미안합니다.)"
공항에 있는 3천 명의 승객들도 '떠나지도 돌아가지도 못하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안나 플란 / 스웨덴 여행객
- "비행기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몰라요. 아무 설명도 없어요. 화가 나네요. "
시위대가 공항으로 몰려온 것은 APEC 회담에서 돌아오는 솜차이 총리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입국하는 총리의 길을 막아 직접 퇴진을 요구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솜차이 총리는 항공기 결함으로 입국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대가 총리 외에는 누구와도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공항 마비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위대가 점령한 공항에서 폭탄 테러까지 발생했습니다.
공항 두 곳에서 적어도 4차례 폭탄 테러가 잇따라 12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대는 공항으로 향하기 직전 방콕 거리에서 친정부 단체와 총격전도 벌였습니다.
이 충돌로 적어도 11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대는 현 정부가 치나왓 전 총리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하며 전면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청사와 의사당, 그리고 경찰청을 차례로 봉쇄했던 시위대가 총리퇴진 때까지 공항을 계속 점거하겠다고 밝혀 태국은 갈수록 더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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