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였던 북미 간 협상의 재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북한의 체제 안전과 제재 완화 요구에 미국이 어떻게 답할지 주목됩니다.
일단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평양 북미정상회담은 시기상조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평양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에 갈 의향이 있으십니까?) 아마 아닐 겁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습니다."
훗날 방북할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시기상조론을 편 겁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갈 길이 남았다"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북한 외무성의 이달 내 대화 제의에 "시간과 장소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실무 협상에 따라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일단 북한이 요구한 '체제 안전'에 대해선 긍정적인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다피를 처단한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대북 강경파 존 볼턴을 경질하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사과하는 듯한 뉘앙스까지 풍겼습니다.
하지만, 제재 완화 부분은 좀 더 복잡합니다.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끈 미국으로서는 섣불리 해제에 나설 수 없을 뿐더러 북한을 압박하는 결정적인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볼턴을 해임하면서 대이란 제재 완화를 시사한 만큼 북한에 일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