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많은 주택이 압류 상황에 놓인 가운데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압류사태를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소매 판매와 공장주문이 줄어드는 등 경기침체 여파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몇 년 전 주택 담보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한 모리슨 씨는 걱정이 많습니다.
경기침체로 수입이 줄어 대출을 갚지 못하자 집이 압류당할 처지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수전 모리슨 / 주택압류 대상자
- "짐을 싸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합니다."
문제는 모리슨 씨처럼 집을 뺏길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인 미국 가정이 수백만 가구나 된다는 점.
벤 버냉키 미 FRB 의장은 올해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배 이상 많은 225만 채의 주택이 압류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추가조치를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벤 버냉키 / 미 FRB 의장
- "주택시장은 다른 경제 부문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금융시장 안정화를 통해 주택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버냉키 의장은 구체적으로 정부가 부실 모기지채권을 사들이고 채무 재조정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기침체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소매업체들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1년 전보다 2.7% 줄어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이후 35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생산현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 상무부는 10월 공장주문이 5.1% 줄어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다 보니 실업자도 증가해 26년 만에 400만 명 선을 넘어 409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감원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 미국의 고용사정과 소비 위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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