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재개된 북미 실무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공식 담화문을 통해 재협상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미국이 '실제적 조치'를 해야만 다시 협상하겠다는 건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실무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미국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어제)
-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김 대사가 실무협상 장소인 스웨덴을 떠날 때에 맞춰 재협상 조건을 담은 더욱 강경한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대조선 적대 정책을 완전히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미국이 당리당략을 위해 자신들을 이용하는 것 같다며, 불쾌한 심경도 드러냈습니다.
미국이 말한 2주 내 협상 재개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판문점 회담 이후 미국 측의 태도에 달라진 것이 없는데, 2주 안에 새로운 대안이 나올 리 만무하다는 겁니다.
한편, 회담 결렬 하루 뒤인 어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서로 축전을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밀월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단둥 일대에도 양국 수교를 기념하는 깃발들이 내걸리며, 이번 협상 결렬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직접 찾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