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멕시코 군과 경찰이 마약왕 구스만의 아들을 체포했다가 조직원들의 극렬 저항에 풀어주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쟁과도 같았던 체포작전에 멕시코 정부가 무릎을 꿇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간 17일, 멕시코 쿨리아칸 시내 곳곳에서 무장 괴한들이 트럭을 타고 마구 총격을 가하고, 차량 여러 대가 불탑니다.
전쟁과 같은 긴박한 상황에 시민들, 특히 어린이들은 겁을 먹은 채로 차량 옆에 몸을 숨깁니다.
멕시코 군과 경찰이 마약왕 구스만의 아들이자 마약조직 두목인 오비디오 체포 작전에 나서자 그의 부하들이 몰려와 기관총과 로켓포를 쏘며 격렬하게 저항한 겁니다.
작전이 수행된 몇 시간 동안 시내에선 대혼란이 벌어졌고, 이 틈을 타 인근 교도소 수감자 50여 명이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군경은 오비디오 체포에 성공했지만, 정부는 치안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오비디오를 풀어주고 철수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 인터뷰 : 오브라도르 / 멕시코 대통령
- "한 명의 범죄자를 붙잡는 것은 시민들의 목숨보다 더 가치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마약조직에 무릎을 꿇고, 범죄조직에 힘만 실어줬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야당 의원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비롯한 안보 각료들의 사퇴를 주장하는 등 후폭풍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