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브렉시트 관련 법안 투표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
영국 하원은 22일(현지시간) EU 탈퇴협정 법안을 사흘 내로 신속 처리하는 내용으로 하는 '계획안(programme motion)'을 찬성 308표, 반대 322표로 14표차 부결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통상 영국 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는 수주일이 걸린다. 정부는 브렉시트 예정일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EU 탈퇴협정 법안 통과 절차를 사흘로 줄이는 내용의 '계획안'을 내놨다. 야당은 사흘 동안 제대로 된 법안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원 개표 결과가 나오자 존슨 총리는 곧바로 EU 탈퇴협정 법안 상정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지 EU가 결정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공을 EU에 넘겼다.
존슨 총리는 하원이 이번 투표와 관련해 "매우 실망했다"며 "영국이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언 블랙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하원 원내대표는 존슨 총리가 또 다시 "굴욕적인 패배"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존슨 총리가 '벼랑 끝 전술'이 아니라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위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이날 법안 토론 과정에서 하원이 '계획안'을 부결시킬 경우 법안 자체를 취소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기총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협정 신속처리를 위한 '계획안'을 부결한 가운데,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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