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피츠버그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회견은 '자화자찬'으로 도배됐다. 그는 "우리는 많은 쿠르드족의 생명을 구했다"며 "미국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미국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군사 개입을 피했다"면서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오랫동안 피로 물들었던 모래 위에서 싸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고립주의 방침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대한 국가적 이익이 걸려 있을 때, 그리고 분명한 목표와 승리를 위한 계획이 있을 때에만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며 "우리 군대의 과제는 세계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과 이에 따른 터키의 공습은 결과적으로 미국의 위상을 약화시키고 중동 지역을 다시 '힘의 논리'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우려했던 이슬람국가(IS) 포로 탈출도 대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임스 제프리 미국 국무부 시리아 특사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탈옥한 IS 죄수 숫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100명이 넘은 것으로 본다"며 "그들이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터키가 공격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는 쿠르드 민병대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민주군(SDF)가 설치한 IS 조
미국을 공백을 대신해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대에 군대를 투입키로 한 러시아는 쿠르드족을 거칠게 내몰고 있다. 이날 크렘린궁 대변인은 "쿠르드 민병대가 안전지대 밖으로 퇴각하지 않으면 터키군에 의해 뭉개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