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청 "허리케인급 강풍" 예보…LA 북부 '틱파이어'는 진화에 진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또다시 강풍이 예보되면서 전력회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단전을 예고했습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미 국립기상청(NWS)이 "토요일인 오늘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북부·중부 캘리포니아의 산악 지대에 시속 90마일(약 145㎞)에 달하는 사상 최대급 강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고 예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립기상청 기상예보관은 '허리케인급' 강풍이 북부 베이 산악에 불 수 있다며 특히 이번 강풍은 24시간 이상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역사적인 강풍"이 극도로 높은 화재 위험을 낳고 있다며 주민 200만여 명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강제단전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이 회사는 역사적인 강풍 때문에 예방적 단전 조치를 10만 고객에서 사상 최대인 94만 고객으로 확대한다며 일반적인 추산을 적용할 때 실제 영향을 받는 사람은 200만 명을 거뜬히 넘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는 소노마 카운티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24일 LA 북부에서 발생한 '틱 파이어'는 샌타 클라리타를 가로질러 불길이 번지며 피해 면적이 4천300에이커(약 17.4㎢)로 확대됐습니다. 주택도 일부 불길에 휩쓸려 최소 9채가 전소하고 9채가 파손됐습니다.
다만 바람이 잦아들며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는 데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이날 오전까지 25%가 진화됐고, 소방관들은 타다 남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LA카운티 소방국의 A.J.레스터 대장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 2만∼3만 명의 주민이 집으로 돌아왔을 것으로 레스터 대장은 추산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화재 주변 지역에는 긴급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이며 화재 현장에는 1천300여 명의 소방관이 배치돼 화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와인 산지인 소노마 카운티에서 발생한 '킨케이드 파이어'는 이날 오전까지 피해 면적이 2만5천455에이커(약 103㎢)로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진화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고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캘파이어)은 밝혔습니다.
소노마 카운티는 또 전날 밤 추가로 화재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경보를 내리고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미 2천200여 명이 대피한 가운데 이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킨케이드 파이어의 발화 원인을 PG&E가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전날 PG&E의 과실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캘파이어는 "기후 변화가 이 같은 대규모의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산불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