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최후의 순간에 "훌쩍였다"(whimpering)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실상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CNN방송은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현지시각 27일 연설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은 자신들이 준비한 것과 달랐다고 말했다고 오늘(30일) 전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들에게 "거친"(tough) 연설을 주문했고, 연설문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발표 직전 내용을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알바그다디가 미군에 쫓기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공표하면서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에 "울고 훌쩍이고 절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훌쩍였다"는 표현은 곧 진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백악관 상황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봤던 주요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대치되는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그제(28일) 기자회견서 트럼프 대통령의 "훌쩍였다'는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서 이런 세부사항을 들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수행한) 특공대원 일부와의 대화를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대원들로부터 직접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고만 답했습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알바그다디의 마지막 순간에 그의 감정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그 순간에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에 관한 기술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선 답
한 국방 관리는 CNN에 특별한 장치를 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작전을 지켜본 상황실에선 알바그다디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공습을 지휘한 케네스 매켄지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공습 도중 공중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