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세계 금융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매도프 사기 사건에 대한 제보를 무려 9년 동안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오바마 당선인은 새로운 증권거래위원회 수장을 지명하면서 감독기능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투자회사에 몸담았던 한 직원이 매도프의 사기 행각을 제보하기 시작한 건 지난 99년.
제보자는 주가등락과 무관한 매도프의 고수익 투자구조를 분석한 결과 다단계 금융사기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런 제보를 접하고도 계속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증권위는 2006년 자체 조사를 통해 일부 불법 사실을 적발하고도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부실한 시장감독 능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된 셈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증권거래위원장에 메리 샤피로를 지명하면서 증권거래위원회에 강도 높은 개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 대통령 당선인
- "이 사람들이 상식적인 규칙을 새롭게 만들 것입니다. 무책임한 사기와 조작으로부터 투자자와 소비자, 미국을 보호하는 규칙입니다."
현재 증권산업 규제기관 회장인 샤피로는 20년 넘게 월가 규제에 관여해 온 전문가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의장 등을 지냈습니다.
샤피로는 상원 청문회를 통과하면 증권거래위원회 74년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 됩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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