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이 174억 달러의 자동차 지원 방안을 발표하자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과 일본도 자동차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자동차 구제금융 발표를 계기로 각국이 자동차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BMW와 벤츠, 푸조, 르노 등 유럽 업체는 물론이고, 도요타 등 일본 업계도 지난달 판매량이 일 년 전보다 최소 20% 많게는 30% 이상 줄면서 자금난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재규어, 랜드로버 등 영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업체에 정부가 특별 대출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피터 만델슨 산업장관은 은행을 구제하려고 영국이 마련한 4,000억 파운드의 구제금융 대상에 자동차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 1위 메이커인 폴크스바겐도 독일 정부에 100억 유로의 자금지원을 공식 요청했다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습니다.
BMW와 다임러벤츠도 독일 정부에 대출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
프랑스도 지난주 사르코지 대통령이 르노와 푸조의 대표를 만나 현재 상황을 듣는 등 자동차 지원을 검토 중입니다.
일본 니카이 도시히로 경제산업상도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을 못 본 척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자동차 지원 문제가 오바마 당선인을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174억 달러를 지원하면서 노조에 임금과 각종 혜택을 양보하라는 조건을 달았는데, 전미자동차노조는 이에 반발하면서 오바마에게 이런 단서 조건을 없애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자동차 문제뿐 아니라 오바마가 추진 중인 수천억 달러의 재정지출정책도 경기후퇴 상황에서는 효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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