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우리나라에도 백두산 호랑이를 두 차례 기증하는 등 '동물 외교'로 국가 간 우애를 다지기로 유명한 국가죠.
중국이 기증한 판다가 대만 땅을 밟아 돈독해지는 양안 관계에 분위기를 밝게 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을 상징하는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특별 전세기를 타고 대만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2005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당시 롄잔 대만 국민당 주석에게 기증을 약속한 지 3년 8개월 만입니다.
양국 간 분위기는 대만 독립을 지향하던 천수이볜 정부가 물러나고 올 초 마잉주 총통이 취임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퇀퇀'과 '위안위안'이라는 두 마리 판다의 이름을 합하면 '다시 모인다'는 뜻이 됩니다.
중국은 이번 선물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특별한 공을 들였습니다.
연구기지에서 특별보호를 받아온 판다들은 성대한 환송회를 거친 뒤 416인용 보잉에 태워져 바다를 건넜습니다.
항공기에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장치와 특별 우리를 설치해 비행하는 동안 판다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습니다.
타이베이시 동물원에서 살게 될 판다들은 내년쯤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대만 정부는 조만간 중국에 산양을 답례로 보낼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징시첸 / 타이페이시 동물원 대변인
- "이들 판다의 복지는 동물원에서 최상입니다. 만약 30일간 특별보호기간 동안 문제가 없다면, 최대한 빨리 대중에게 공개할 것입니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양안 간 직항기를 개설하고, 기업 자금을 지원하는 등 관계 진전 수위를 높이면서 국제 금융위기에 공동대응하는 분위기를 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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