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3월 기준 전 세계 페스트 발생위험지역 분포 [사진출처 = 질병관리본부 보도자료] |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은(人民網) 지난 13일(현지시간) 네이멍구 자치구 시린궈러 맹에서 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고열, 기침 등의 증세가 심해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문가 진단을 통해 전날 '폐렴형 페스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의료 당국은 곧바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격리하고 예방 및 통제 조처를 했다며 "확산 위험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시민들은 웨이보를 비롯한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흑사병 환자들은 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 "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이 시간이 걸렸는데 불안하다"며 전염 가능성을 염려했다.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2019년에 흑사병이 웬말이야???"(tidmst****)라고 놀라워하면서도 "빨리 우리나라부터 막아야할텐데"(alpha****), "중국에서 발생한 흑사병이 한국으로 넘어올 일 없겠죠…"(pillow****)라며 국내에 페스트균이 퍼질 것을 걱정했다.
실제 중국에서 페스트로 숨진 사례는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 1건씩 있다.
페스트는 증상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림프절 페스트는 원인균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있는 림프절로 전염돼 증상이 나타난다. 림프절 부종이나 발열, 오한이 생길 수 있다.
패혈증성 페스트는 원인균이 혈액에 직접 침투해 발병하며 혈관이 응고돼 피부가 괴사하고 쇼크를 동반한다.
폐렴형 페스트는 가장 치명적인 유형으로 흑사병 환자의 약 5%가 이에 해당한다. 환자는 오한, 발열, 두통과 기침, 가래 등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사망률이 95%에 달한다.
림프절·패혈증성 페스트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피를 빨아먹은 벼룩이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하지만 폐렴형 페스트는 감염자의 재채기나 기침 등을 통해 공기로도 전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페스트균에 감염돼도 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완벽히 대비할 백신이 없어 중국 등 유행지역을 방문할 때 주의해야 한다.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고 사체를 만지지 말아야 하며 옷과 피부에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폐렴형 페스트가 발병한 만큼 의심 환자와는 접촉을 피하고 이들의 체액과 배설물을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선 페스트 발병 보고 사례가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신속 위험평가를 시행한 결과 현재 국내 유입 가능성은 작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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