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한적인 공격에 머물지, 전면적인 시가전으로 희생을 감수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스라엘 탱크들은 군사보호지역으로 선포한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을 마쳤습니다.
즉각 가자 지구로 투입할 수 있는 대기상태에 돌입한 겁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목표와 작전범위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커지면서 고립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엔과 안보리 주요 이사국은 '즉각 휴전'을 촉구했고,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영구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반면 군부는 가자에 진입해 적어도 수주일 이상의 시가전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가자 지구는 세계 최고의 인구밀도를 기록할 정도로 난민 주택이 밀집해 있어 무장세력이 숨어 자살폭탄 공격이나 대전차 미사일을 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점도 부담 요인입니다.
장기적인 시가전이 벌어지면 이스라엘 측도 적지 않은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피해가 커질 때 가뜩이나 악화한 국제 여론이 더 나빠질 거라는 점도 고민스러운 대목.
예루살렘포스트는 시간이 이스라엘 편이 아니라 하마스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스라엘의 극단적인 군사작전이 더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스위크는 '한 나라가 전쟁을 선택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고대 그리스 역사가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을 선택한 것은 망국의 전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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