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보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6일) 트위터에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선언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작업이 완료됐다. 법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멕시코 정부 측의 요청을 수용해 테러단체 지정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며, 우리와 훌륭히 협력해 온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잠시 테러단체 지정을 미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신 미국과 멕시코는 "이런 사악하고, 나날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마약)조직에 단호히 대처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미국과 접경한 멕시코 북부에서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해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인 모르몬교 신자 일가족 9명이 마약 카르텔의 무차별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 등은 멕시코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멕시코 정부 역시 마약 카르텔 때문에 골치 아프지만 그렇다고 테러단체 지정을 환영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멕시코 국내 문제 개입, 더 나아가 군사 개입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데다 멕시코 기업이나 정부에게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이란 혁명수비대, 보코하람 등과 마찬가
에브라르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테러단체 지정 연기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