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공급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립으로 유럽 여러 나라가 강추위 속에 가스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해 언제 가스 공급이 재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세르비아 사람들은 나무 장작을 패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다툼으로 세르비아에 들어오는 가스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의 가스를 공급받던 유럽 나라들이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 인터뷰 : 세르비아 주민
- "이 작은 난로로 집 전체를 데울 수가 없어요. 한 방에 모여 지내야 해요."
지난 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밀린 가스 대금을 갚지 않고 새로 책정한 가스 가격에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스 공급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가스를 빼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가스로 정치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양국의 가스 회사가 만나 우크라이나에 유럽연합 감시단을 파견해 의혹을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가스를 빼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 다시 가스 공급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알렉세이 밀러 / 가즈프롬 CEO
- "감시단이 우크라이나의 가스 수송 시설을 확인하고 나면 즉시 유럽으로 가스를 다시 공급할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감시단에 자국도 참여해야겠다고 나서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공정성을 해친다며 강하게 반대하면서 협상은 다시 무산됐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유럽연합 의장국인 체코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감시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단 우크라이나에 감시단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사태 해결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 합의가 우크라이나의 입장과 다른 내용이라면 또다시 혼란에 빠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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