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9일 전화 통화를 하고 테러 대응 협력을 비롯한 일련의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과 AFP·타스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측의 제안으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정보기관 간 채널을 통해 러시아 내의 테러 행위를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 정보를 전달해 준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양 정상 통화에서는 일련의 상호 관심사들도 논의됐으며 테러와의 싸움에서 양자 간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새해 축제 기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테러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인 2명을 27일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용의자들은 테러 행위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설명했습니다.
AFP는 비록 미국과 러시아가 많은 문제에서 불화를 겪고 있지만, 양측 모두 테러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자주 강조해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연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통화에서 미-러 정상이 북한 문제를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크렘린궁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통화하고 리비아, 시리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습니다.
독일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통화에서 양측은 리비아 내전 문제와 관련 독일과 유엔의 중재 등을 통한 정치·외교적 해결 노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동시에 시리아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습니다.
에너지 분야 협력 문제와 관련해 양측은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지속적 지지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는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공급을 2020년 1월 이후에도 계속하기 위한 협상에서 진전이 이루어진 점을 평가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밖에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포로 교환이 이루어진 데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