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그림 기억나십니까?
"제재가 오고 있다"며 대이란 제재를 경고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윗에 곧바로 "내가 당신과 맞서겠다"며 비장한 자신의 옆모습을 SNS에 올린 남자.
바로 카심 술레이마니 이란 장군입니다.
"트럼프의 상대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아니라 군인인 나 하나로 충분하다"며 미국에 맞짱을 떴던 인물.
그가 오늘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아 숨졌습니다.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는 차량이 불타고 있습니다.
미군이 표적 공습한 겁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카심 술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역시 미군의 차량 공습으로 숨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설명 없이 성조기를 트윗에 올려 이를 인정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술레이마니 제거에 이라크 국민이 기뻐하며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다고 관련 영상을 첨부했습니다.
지난해 12월27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군이 29일 시아파 민병대 군사시설을 공격하자, 31일에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이 모든 공격의 배후에 술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가 있다고 보고 이들 제거에 나선 겁니다.
술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으로, 실세로 불린 인물.
이란은 즉각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성명
- "술레이마니와 다른 순교자들의 피를 흘리게 한 범죄자들에게는 격렬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
AP통신은 미군의 이번 공습으로 모두 7명이 숨졌고, 두 이란군 핵심인물 사망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선 중동 세력으로부터 엄혹한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