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해외 영화제 수상 소식이 잇달아 들려오는 가운데, 세계 영화 시장의 중심 미국 할리우드에서 봉준호 감독이 '핵인싸'로 떠올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으로 오늘(5일) '골든글로브 파티 : 모두가 기생충을 만든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봉 감독의 인기가 뜨겁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날 열리는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 지난 3일 로스앤젤레스 선셋타워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파티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비롯한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봉 감독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나온 디캐프리오는 봉 감독과 악수를 하면서 "놀라운 영화"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는 골든글로브를 놓고 '기생충'과 경쟁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출연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날 파티에는 '결혼 이야기'의 노아 바움백 감독과 배우 로라 던, '밤쉘'의 제이 로치 감독 등 다른 골든글로브 후보들도 참석했습니다.
신문은 "'기생충' 속 파티는 엉망이 됐지만, 적어도 금요일(3일)에 열린 파티는 그보다는 상당히 좋았다"면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 지난 주말 열린 수많은 파티 중 '기생충' 파티 티켓이 가장 인기였다고 전했습니다.
봉 감독의 인기는 이튿날 아침 인디펜던트 스프릿 어워즈(Independent Spirit Awards)가 주최한 브런치 행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NYT는 "봉 감독은 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면서 "사람들은 그에게 행운을 빌었고 사진을 찍자고 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봉 감독은 NYT에 "영화 제작자들과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런 파티는 굉장히 낯설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런 행사 때 다들 앉아있는데, 여기서는 다들 서 있다. 이따금 내 다리가 아프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나이브스 아웃',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라이언 존슨 감독도 봉 감독에 대해 "나는 그의 굉장한 팬"이라며 "이전에 비행기 앞에서 봉 감독에게 내 소개를 수줍게 한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NYT는 "지난 4일 넷플릭스가 주최한 파티에서 존슨 감독은 자신이 전날 참석했던 '기생충' 파티 얘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존슨 감독은 "시상식 시즌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봉 감독처럼 당신이 존경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에 오른 것은 '기생충'이 처음입니다. 외신들은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예고했습니다.
'기생충'에 쏠린 관심은 골든글로브를 넘어 내달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 닿아있습니다.
NYT는 '기생충'이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세계적으로 1억2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미국영화배우조합상(SAGA·스크린 액터스 길드 어워드)
봉 감독은 각종 시상식과 '기생충' 홍보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월 내내 미국에 머물며 각종 시상식과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