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는 흑인들의 길고 고달픈 역사가 있었습니다.
노예계약부터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까지, 미국의 흑인사를 강나연 기자가 짚어봅니다.
【 기자 】
미국에서 노예계약이 시작된 건 17세기 초 버지니아 주에 20여 명의 흑인이 끌려오면서부터.
그로부터 4백 년간 수천 명의 흑인이 이유도 없이 평생을 노예로 살았습니다.
1863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했습니다.
▶ 인터뷰 : 제시 잭슨 / 목사·시민운동가
- "고달픈 역사를 돌이켜볼 때, 흑인이 투표권을 가진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흑인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외친 시점도 불과 46년 전입니다.
이후에도 루터 킹 목사와 흑인 인권 운동가 말콤 엑스가 암살당하는 등 사회적 약자로서 흑인들의 시련은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마틴 루터 킹 / 68년 암살 직전
- "전 여러분과 함께 약속의 땅으로 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만은 오늘 밤 이 사실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그 곳에 가게 될 것이라고."
그러나 무수한 좌절과 핍박 속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조금씩 불었습니다.
1984년에는 제시 잭슨 목사가 흑인으로는 처음 민주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고, 버지니아 주에서는 첫 흑인 주지사도 나왔습니다.
콜린 파월과 콘돌리자 라이스 등 흑인 출신 국무장관도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버락 오바마는 건국 232년 만에 미국 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린다 스윈톤 / 오바마 지지자
- "이것은 사람들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역사입니다."
노예해방 이후 146년 만에 진정한 인종 평등의 상징이 된 오바마는 이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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