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에서 만든 `모델3`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21일(현지시간) 미국 장외 주식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550달러를 넘어가면서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116조원)를 돌파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자동차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1000억 달러를 넘는 곳이 탄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물론 소니와 같은 가정용 전자제품 제조 회사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무려 9개의 새로운 전기차 발표가 이뤄진 것과 테슬라의 주가상승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CES 주최 측인 전미기술자협회(CTA)의 스티브 쾨닉 부사장은 "이제 전기차 10년의 시대 (Electric Decade)가 왔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다른 대안보다는 전기차로 방향을 잡으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테슬라에 시선이 모아지는 것이다.
여기에 이날은 테슬라에게는 의미있는 사건도 하나 벌어졌다. 자동차 회사들이 약 100년간 주둔해 왔던 본거지인 미시간주에서 테슬라가 직판을 할 수 있도록 주정부와 테슬라가 합의에 이른 것이다. 테슬라는 이미 미국 약 24개 주에서 직판 형태로 차량을 판매해 왔으나, 유독 미시간주에서만큼은 이런 직판 모형을 도입할 수 없었다. 기존 차량제조회사와 딜러 시장 종사자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연기관 차량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미시건 주에서도 테슬라의 직판 방식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테슬라 입장에서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 진다. 테슬라는 이미 포드자동차와 GM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성장을 둘러싼 변수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고, 비용통제에 들어가면서 마진율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성 향상이 겹치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초반 약한 상승으로 시작했으나, '뉴스트리트리서치'라는 증권사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주당 800달러로 설정하면서 장중 7.2%까지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주가가 2배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증권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주가상승은 자동차 산업 섹터에서는
한편 시총이 1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머스크 CEO의 주식 성과급은 3억4600만 달러(약 40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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