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탓에 중국 당국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고 또 연장했지만 이달 10일부터는 중국 다수 지역에서 기업들의 정상 근무가 다시 시작될 예정입니다.
근무 재개일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우선 고향에서 다시 일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집에 머물러 있던 이들이 다시 직장에 나가 모여 일을 해야 하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중국 상무부는 다수 기업의 출근 재개를 며칠 앞둔 오늘(6일) '상업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영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습니다.
상무부는 통지에서 "여러 도시의 생활필수품 수요가 부단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필수품 공급 보장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며 "준비된 기업들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상하이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직장 내 방역 준비를 철저히 하는 가운데 관내 각 기업에 '질서 있게' 업무를 재개하라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상하이시의 기업 연휴는 9일까지로 10일부터 업무가 재개됩니다.
중국에서는 그간 각 지방정부들이 오는 9일까지로 정해놓은 일반 기업 휴무를 추가로 연장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왔는데 주요 성·직할시 가운데 상하이시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은 것입니다.
원래 중국의 춘제 연휴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0일까지였습니다.
그러나 춘제 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중국 중앙정부는 춘제 공식 연휴를 이달 2일까지로 추가 연장했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의 공식 춘제 연휴는 끝났지만 상하이가 가장 먼저 나서 관내 기업 휴무를 2월 9일까지로 별도로 연장했습니다.
이어 장쑤성, 광둥성, 충칭시 등이 대거 이 조치를 따라가면서 중국 대부분 지역의 일반 기업이 2월 9일까지 쉬게 됐습니다.
예고된 이달 10일 첫 출근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상하이시가 가장 먼저 지침을 내놓음에 따라 앞으로 다른 지역들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다른 지방 정부들이 독자적으로 기업 운영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남아 있기는 합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기업 활동 재개 방침을 결정한 것은 기업 운영이 계속 중단될 경우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동면'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장기간의 기업 활동 중단으로 시중의 식료품과 각종 생활필수품의 부족 현상이 심각해져 사회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당국 역시 전면적인 기업 활동 재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시 정부는 각 기업이 질서 있게 운영을 재개하되 재택근무, 탄력 근무제 도입
기업 활동 재개 방침을 정했지만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의 교통망 운영 가동률을 크게 낮춰 놓은 터라 춘제를 맞아 고향에 내려간 임직원들이 제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문제입니다.
후베이성처럼 봉쇄된 도시의 근로자들은 아예 타지에 있는 직장으로 돌아갈 길이 없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