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앞서 지난 1일 기항지인 홍콩에서 출항한 이 크루즈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5개국에서 잇따라 입항이 거부돼 바다에서 2주간 표류했다.
캄보디아의 해당 크루즈선에 대한 입항 허용 배경으로는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훈센 총리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훈센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와 경제적 타격 등을 이유로 중국과의 직항노선 운항 중단에 반대하면서 코로나 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유학생 등 자국민을 철수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하겠다고 공언했던 훈센 총리는 이와 관련한 중국 측의 입장을 받아들여 지난 5일 베이징을 방문하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지난 11일 "코로나19보다 최악인 것은 차별"이라고 밝힌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 국민이 질병에 걸렸다고 다른 나라에 있는 상점 입장이 거부되면 기분이 어떻겠냐? 중국인도 사람"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웨스터댐이 캄보디아로 향해 이 곳에 승객을 내려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선사 측은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모든 허가를 받았다"면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것은 우리가 지속해서 촉구해온 국제적 연대의 한 사례"라며 캄보디아 측의 결정을 높게 평가했다.
시아누크빌항에 정박한 웨스테르담호의 탑승객은 크루즈선에서 내리기 전 철저한 검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측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지 언론은 캄보디아 보건팀이 먼저 크루즈선에 올라 탑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뒤 배에서 내리는 절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일간 크메르 타임스에 따르면 보건팀이 탑승객들에게서 혈액 등 샘플을 채취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탑승객들이 크루즈선에서 내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밀 검사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처럼 장기간 해상 격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정밀 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탑승객들은 전세기편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한 뒤 항공기를 이용해 각자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13일 오전까지 174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 당국이 해당 크루즈선에 남아 있는 약 3500명 중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체를 채취해 추가 검사를 계속하고 있는만큼 추가 확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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