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언급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조만간 타결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다만 미국 측은 탈레반의 폭력 감소를 타결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3일) 라디오 네트워크인 아이 하트 라디오의 팟캐스트 방송 인터뷰에서 이달 말까지 탈레반과 아프간 내 미군 철수에 관련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규모를 현재의 약 1만3천명에서 8천600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우리가 매우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나는 우리가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향후 2주 정도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뮌헨 안보 회의(MSC) 참석차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낙관론과 신중론을 동시에 발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며칠 사이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면서도 보다 광범위한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탈레반의 폭력이 상당히 감소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이 통신이 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지난 며칠간 진짜 진전을 이뤄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이어갈 권한을 우리에게 부여했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폭력의 상당한 감소를 얻어낼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가 그 지점에 달할 수 있다면, 우리가 그 상태를 일정 기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때 우리는 진짜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뮌헨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도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와중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탈레반이 7일간 폭력을 감소시키는 제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관련 과정이 진전된다면 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 협상은 이달 안으로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평화협상 타결은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감축을 위한 길을 닦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미국 측의 폭력 감소 요구는 그동안 협상이 교착돼온 이유 중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전부터 아프간에서 철군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으며 미국은 2018년 중반 탈레반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섰습니다.
양측은 작년
이후 양측은 냉각기를 거쳐 지난해 12월 7일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탈레반이 일시 휴전을 제안하는 등 협상 타결 기대감이 고조돼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