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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일반 폐렴 환자로 간주해 전염병 상황을 의도적으로 축소 및 은폐해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통계 기준 변경을 내세워 환자 숫자를 한번에 늘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5152명, 사망자가 254명 늘었다.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치에 임상 진단 병례 1만3332명을 새로 추가했으며 갑자기 코로나19 환자 분류를 후베이성과 그 밖의 지역에 달리 적용했다.
임상 진단 병례는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폐 CT 촬영을 통해 확진 범위를 분류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핵산 검사의 정확도가 30~50%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준에 따라 지난 13일 0시 기준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5만9804명, 사망자는 13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과 11일 2000명대를 유지하며 증가세가 주춤했던 신규 확진자는 후베이성의 통계 기준 변경으로 폭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규 사망자 수도 지난 10일 108명, 11일 97명이었으나 254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지역은 하루만에 확진자가 1만4840명, 사망자가 242명 각각 늘어 지난 12일보다 사망자 수는 2배로 늘었고 확진자는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임상진단 병례는 확진자와 사망자 중 각각 1만3332명, 135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한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만3436명과 216명이 늘었으며 지난 12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4만8206명, 사망자는 1310명에 달한다.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공산당 서기가 지난 13일 동시에 교체되면서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정보 은폐 등과 관련해 성난 민심 무마에 나섰다.
지난 11일에는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의 당 서기와
앞서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중국 정부는 환자 수를 축소·은폐한 사실을 인정한 다음 날 위생부장과 베이징 시장을 경질한 바 있다.
후베이성 당서기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측근인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이 임명됐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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