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를 잡아 삼킨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2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큰불은 잡혔지만, 아직도 10여 군데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마가 지나간 자리는 참혹한 잔해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닉슨 /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 국장
- "최악의 상황에서 방화가 자행됐다는 것이 몹시 슬픕니다. 기온이 높았고, 많은 이들이 우려할 만한 환경이었습니다. "
하지만, 화재 발생 3일째, 기온이 내려가면서 소방대원들의 진화작업이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아직도 10여 군데 산불이 계속되고 있지만 메리스빌과 킹레이크 등에서 발생한 불은 진화된 상태입니다.
화재로 집을 잃은 5천여 명의 이재민들은 가족과 친구들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화재 지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경찰이 시신 수습 작업과 과학 수사를 위해 일대를 봉쇄했습니다.
구조팀들은 생존자 수색과 함께 산불로 서식지와 먹이를 잃은 코알라 등 야생 동물 구호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호주 경찰은 빅토리아주 남동 해안지역인 깁스랜드 화재 방화 용의자들의 몽타주를 작성해 곧 배포할 예정인 가운데 방화범들에는 살인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매클랜드 연방법무장관은 의회연설에서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피해액이 약 13억 4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mbn 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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